페이스북 바깥을 고민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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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페이스북은 다른 삶을 보여준다. 다른 문화를 보여준다. 그렇기에 무척 열려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, 이를 비추는 시선은 무척 단조롭고, 폐쇄적이다. 이를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시선을 흡수할 수밖에 없다. 좋아요는 이 시선의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.

2. 더불어 이곳에는 수없이 많은 삶이 기록되어 있다. 오늘 먹은 점심 메뉴처럼 사소하기 그지 없는 것부터, 나조차 잘 기억나지 않아 손을 더듬어야 하는 지난 연애의 역사, 졸업과 입학, 취업, 응원하는 스포츠 팀의 성적 또 누군가의 죽음과 그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계정까지. 페이스북은 삶을 먹으며 멈추는 법을 모른 채 성장하고 있다.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. 페이스북이 싸이월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나.

3. 페이스북 바깥을 고민한다. 그것이 트위터라든가, 인스타그램이라는 허무한 결말은 아닐 것이다.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일 리도 없다. 다만 좀 더 긴 글을 담을 수 있고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으면서도, 다른 사람의 (어쩌면 잘못된) 의견에 영향을 되도록 적게 받을만한 것이 무엇인가.

4. 대답은 블로그였다. 완벽하지는 않다. 사람들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게 하기까지가 무척 어렵다. 결국 그 중간 다리에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. 이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잘 모르겠지만, 우선 시작한다.